가족나들이 - 몽산포기행 (사진 원본보관)
몽산포여행을 다녀와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낯선 것에 대한 발견에 있다.
워낙 여행을 다녀보지 못한 나이기에,
굳이 비행기를 타고 바다 건너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아도 국내에서 색다른 여행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어리기에 휴가철만되면 북적거리는 국내해수욕장과 유명 휴양지는 피하고 싶었다.
고민끝에 목적지로 정한곳은 태안에서도 남면 몽산포.
반신반의 했지만 이번여행코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몽산포는 서해에 대한 나의 색안경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숙소는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몽산포팬션으로 정했다
새벽에 도착하여 팬션에 대한 첫 이미지는 평범하였으나, 하루를 보내면서 팬션구석구석 주인의 꼼꼼함과 청결함
그리고 미소에서 느껴지는 푸근함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맘에 들은것은 주변환경이었다
몇백이터를 사이에 두고 양쪽이 해수욕장이었으나,
팬션 뒤쪽으로 이어지는 소나무숲과 소나무숲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또다른 세상,
하얗고 깨끗한 백사장과 속이 비칠정도로 맑은 바닷물...
해수욕장에서의 백사장속에 깨진병들과 몰려온 인파들의 불편한 소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다에 들어서는 순간 팬션을 잘 정했다는것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아마도 수영장으로 들어섰으면 지금의 느낌과는 또 달랐을것이다
오후까지 아이들은 지칠줄 모르며 수영으로 바다를 즐겼다
오후 3시30분이 지나면서 썰물로 인해 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흙이 아닌 백사장과 이어진 모래갯벌이라 발이 푹푹 빠지지는 않았다
수영이 아닌 다른코스를 접어든것을 직감하고 모두들 호미를 들고 나섯다
말로만 듣던 갯벌체험을 아이들이 즐기는것을 보고 너무나도 행복했다
내가 행복에 취해있을때 동네아낙들도 하나둘씩 바구니를 들고 우리와 합류했다
이름도 모를 여러가지 조개들이 캐는 방법도 달랐다
갯벌체험을 가실 분들은 경험으로 갈코리를 준비하길 권한다
호미는 파지는 모래가 다시덮혀 아무래도 갈코리만 못하다
늦은 오후가 되어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차량으로 10분정도 나가 태안시내에 들어서 약간의 삼겹살과 야채거리를 사며 쇼핑을하고
팬션에서 이어지는 만찬의 시간..
역시 사람의 본능은 먹는거가 으뜸인가보다
팬션에서 준비된 커다란 숯불판에 삼겹살과 조개구이로 주량약한 나에게도 소주한병정도는 쉽게 넘길 수 있었다
어휘력 부족한 나이기에 조개구이의 맛을 감히 표현을 못하겠다
가족여행이기에 한밤중 광란의 페스티발은 없었으나 나름대로 알찬 향연었다
아침이되어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에 마냥 누워있을 수 없었다
어제잡은 조개를 삶아서 조개는 먹고 국물로 미역국을 끓여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주변관광을 위해 팬션 아주머니께 내년에 꼭 다시오겠노라고 인사를하고 팬션을 빠져나왔다
만족도는 끌어올리고 피곤함은 줄이는 코스로 주변관광을 설정했다
첫번째 코스가 팬션에서 10분거리의 "연꽃축제"....
7.8월에만 축제를 한다는 이곳은 온통 연꽃잎이 만발한 연못과 해바라기길,
그 옆으로 이어지는 넓은 수목원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볼거리였다
두번째 코스는 연꽃축제장에서 10분거리인 "장길산세트장"....
솔직히 연꽃축제장에서는 큰 만족은 없었으나 이곳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태안의 해변은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라고 들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그말이 실감이 났다
이곳의 바다는 몽산포의 모래사장과 달리 모두가 쪼개진 돌조각이었다
세트장안에는 촬영중의 모든 소품이 그대로 있었을 뿐더러 만져보며 체험할 수도 있었다
갓을쓰고, 나막신도 신어보고, 사또 집에서 호령도 쳐보고....
새로운것에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타 어느 민속촌보다 훨씬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았던것 같다
장길산세트장에서 빠져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에는 미소가 잡혀있었다
시장한 기운을 달래려 찾은곳이 세트장에서 10분거리인 몽대포구.
몽대포구는 내가 다녀본 여느항구와 달리 정감을 느낄수 있었다
아마도 반갑게 맞아주는 갈매기소리와 편한 주차공간 그리고 한적한 거리때문일 것이다
몽대포구에서 우리는 바다회로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집으로 향했다
우리는 이렇게 고만고만한 거리를 두고 여정을 옮겨다녔다
오랜만의 여행이라 빡빡한 일정으로 많은 구경을 할 수도 있었으나
여행 특유의 피로가 쌓이지 않고 만족스러운 여행이 또다른 목적이기에 약간은 이른 귀가를 택했다
충주로 돌아와 저녁을 해결하고 탄금대에서 인라인친구들과 함께
잡아온 조개를 구워먹으며 이번여행을 마감했다
이번여행은 한마디로 가족끼리 누리는 낭만 100% 였다
팍팍한 콘크리트 숲에서 벗어나 일상에서의 완전한 자유를 느끼고 싶었고
몽산포는 그 기분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가게를 하느라 좀처럼 시간내어 여행을 가지못한 우리에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멋진 기억을 남겨줄 것이다.
장길산 세트장 가기 http://blog.paran.com/sukhohappy/14534445